빛이란
빛이란 수많은 에너지 미립자로 구성되어 있고 교류 전류, 엑스레이, 전파 등의 에너지파와 같이 전자기 스펙트럼을 구성하는 복사에너지의 일종입니다. 백색 태양광이 프리즘에 굴절되면 빨간색, 오렌지색, 노란색, 초록색, 파란색, 보라색 등과 같이 여러 가지의 색상을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다양한 색상을 가진 전자기파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빛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발산 에너지라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광원 혹은 빛이 반사된 것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절대적인 의미의 빛은 결코 확인할 수 없습니다. 만약 빛이 넓은 방이나 물체를 비춘다고 해도 연기 혹은 먼지에 부딪히지 않는다면 우리의 눈이나 카메라로 그것을 볼 수가 없는 것입니다. 같은 맥락으로 먼지나 수증기와 같은 물질이 빛을 반사하지 않는다면 인간은 해가 떠 있는 낮이나 칠흑같이 어두운 밤에서도 언제나 별이 빛나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우주로 간 우주인들은 태양이 공간을 비춰도 검은 하늘만을 볼 수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물질들이 빛을 반사해 주지 않는다면 정전이 나버린 방 안과 같이 어둠 속에서 살게 될 것입니다.
조명이란
조명이란 그림자와 빛을 가지각색으로 조절하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가 조명을 사용하는 목적은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물체를 인지하기 위한 것입니다. 조명은 공간과 시간을 뜻하는 외적 환경과 감정을 의미하는 내적 환경을 효과적으로 표현해서 사람들이 장면에 담긴 메시지를 보고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조명은 같은 물체의 질감과 형태, 위치를 모두 다르게 느껴지도록 만들 수 있고 이 행위를 통해 연출자의 느낌을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또한 인간의 판단력을 우회하는 방법을 통해 마치 음악과 같이 인간의 마음에 직접적이고 즉각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조명은 외적 환경과 내적 환경 두 분야를 모두 담당하기 때문에 조명의 심리적 기능을 뜻하는 내부 지향 기능과 일반적 기능을 뜻하는 외부 지향 기능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이 두 가지 기능은 빛의 반대라고 불리는 그림자의 조절과 큰 연관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명의 기능으로는 일반적 기능과 심리적 기능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 일반적 기능에는 시간 기능과 촉감 기능과 공간 기능이 있습니다. 시간 기능은 영상의 감정적 온도를 결정하는 색온도와 그림자의 각도와 길이를 조절해서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를 나타내는 기능입니다. 어두운 공간은 밤을 의미하고 밝은 공간은 낮을 의미하며 그림자의 길이로도 지금이 밤인지 낮인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여름이 겨울보다 비교적 따뜻한 색감을 표현합니다. 촉감 기능은 빛과 그림자의 명암비가 강한 조명 기법을 사용해서 물체의 질감을 다르게 표현하는 기능입니다. 마지막으로 공간 기능은 물체가 지금 어느 공간에 위치하고 어쩧게 생겼는지 기본적인 특성을 보여주는 기능을 말합니다.
조명의 심리적 기능에는 극적 요소 기능과 암시 기능 그리고 분위기 조성 기능 등이 있습니다. 극적 요소 기능은 빛과 그림자를 극적인 요소로서 직접적인 방법으로 사용해 영상의 화면에 힘을 더해주는 기능입니다. 암시 기능은 조명의 광량이나 방향을 급작스럽게 바꾸면서 영상의 뒷부분에 나올 내용들에 대한 복선을 알려주는 조명 기법의 하나입니다. 마지막으로 분위기 조성 기능은 하이키 조명과 로우키 조명을 통해서 표현합니다. 하이키 조명은 광량이 풍부하고 화면의 빛과 명암의 대비가 약한 것이 특징입니다. 반면 로우키 조명은 전체적으로 밝기가 매우 어두우며 조명을 비추고 싶은 곳에만 비추어 빛과 명암의 대비가 강하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림자란
그림자는 항상 어둠 속에 숨어 사는 존재이므로 인간은 그림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햇살이 강한 날에는 선이 뚜렷하고 선명한 그림자가 보이고 구름이 많이 낀 날에는 색이 흐리고 경계가 흐릿한 그림자가 보이며 광원의 바로 아래에서는 그림자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들 정도만 인식하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가끔 그림자의 존재를 인식하게 됩니다. 바로 아주 무더운 여름날 더위에 지쳐 나무 밑의 시원한 그늘이 필요할 때, 머리 혹은 어떤 물체의 그림자에 가려 읽고 있는 책이 보이지 않을 때가 그 경우입니다.
우리가 그림자와 빛을 이용해서 영상 속 그림을 표현하고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해서는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이 그림자라는 존재를 잘 인식하고 활용해야 합니다. 그 예시로 감정적으로 동요가 있거나 극적인 사건이 일어나는 장면을 촬영할 때 인물과 사물의 특성을 바꾸는 것 보다 그림자를 잘 활용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인 방법이 되는 경우가 많은 것입니다.
그림자에는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바로 표면 그림자와 투영 그림자입니다. 첫 번째로 표면 그림자는 물체와 붙어 있는 그림자를 의미합니다. 똑같은 광원으로 물체를 비추어봤을 때 방향을 바꾸고 광원의 위치를 바꾸어도 그림자와 물체는 절대 분리될 수 없습니다. 이 표면 그림자를 통해 우리는 물체가 어떻게 생겼는지 물체의 기본적인 모양을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반대로 이 표면 그림자 때문에 물체의 모양을 잘못 파악하게 되는 경우도 생깁니다. 우리의 눈은 그림자는 오목한 부분의 위, 그리고 볼록한 부분의 아래에 생긴다고 생각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이러한 습관 때문에 물체에 나타나는 형상이 실제와 다르게 보여도 조명의 방향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고 우리가 항상 생각해 왔던 대로 판단을 내리게 됩니다. 이런 일을 바로잡기 위해서 제작자는 인간이 흔히 지각하고 있는 빛의 방향대로 그림자를 만들어주어 현실과 인식 사이에 왜곡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물체의 기본 모양과 질감을 표현하는 표면 그림자는 무대 혹은 공간을 만드는 세트 디자이너들에게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두 번째로 투영 그림자는 물체에서 떨어져 물체가 어디 있는지 그 위치를 알 수 있게 해주는 그림자를 말합니다. 강한 햇살에 의해 길에 누운 울타리의 그림자와 공중에 떠 있는 공이 그 예시입니다. 대부분의 투영 그림자는 실제 물체보다 왜곡된 형상을 띠게 됩니다. 투영 그림자 중에서도 물체와 연결이 되어 있는 투영 그림자는 연결 그림자, 물체와 떨어져 있는 투영 그림자는 분리 그림자라고 부릅니다. 연결 그림자와 표면 그림자 모두 물체와 붙어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니지만 연결 그림자는 표면 그림자와는 다르게 물체가 닿아있는 면에서 분리가 되는 순간 분리 그림자로 전환됩니다. 우리들은 투영 그림자를 잘 인식하지 않는 습관이 있지만 이 그림자의 특성을 지각할 때 강한 충격이나 극적인 느낌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는 넓고 단순한 공간 구조에 변화를 주기 위해 혹은 조명의 암시 기능을 공간에 부여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투영 그림자를 형성해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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