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란
'사실의 기록'이라는 어원을 가지고 있는 다큐멘터리는 자연과 인간의 삶 속에서 정보, 교양, 예술, 오락, 교육 등 각 부문의 요구를 충족시켜 주는 생활 문화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오늘날에 있어서 다큐멘터리 제작은 현실을 해부하고 객관적 사실의 실체를 찾아내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큐멘터리는 사실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계획하는 방식을 추구하지만 물리적인 사실의 기록은 아니며 오로지 카메라적 사실을 표방합니다. 절대적인 의미의 사실은 시간과 공간적 한계로 인해 사실상 불가능하며 다큐멘터리는 그저 사실의 일부분을 카메라에 담는 작업일 뿐이라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다큐멘터리 제작의 접근 방식
다큐멘터리 제작의 접근 방식에는 관찰자적 접근, 상호작용적 접근, 해설적 접근, 자기성찰적 접근, 수행적 접근 등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 관찰자적 접근법은 다큐멘터리의 순수성을 강조하기 위해 현장에 최소한의 장비만 설치하고 기다리는 접근 방식입니다. 하지만 진실은 기다린다고 스스로 찾아오는 것이 아닐뿐더러 다큐멘터리 촬영 시에는 프레임과 앵글, 편집이 감독의 주관적인 선택에 따라 정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완벽한 객관성은 불가능하다는 주장이 존재합니다. 이 접근법을 선택한 다큐멘터리 연출자는 자신이 어떠한 특성을 가진 관찰자가 되어야 하는지 본인이 선택해야 하며 외부 요건의 최소한의 개입을 지향하는 다큐멘터리의 근본적 철학을 항상 유의해야 합니다.
다음으로는 상호작용적 접근법입니다. 이 접근법은 관찰자적 접근법에 대항하여 상황에 좀 더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그 속에 숨어있는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는 주장을 가진 접근 방식입니다. 적극적인 개입으로 인해 연출자가 촬영 대상과 시청자 사이의 촉매 역할을 하면서 관객은 작품만 아니라 연출자와 촬영 대상 사이의 상호 관계에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기록을 보관하는 용도의 무편집 필름과 관련 인물들의 인터뷰가 병행되면서 상황 속에 숨어있던 진실이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되고 이를 통해 감독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하게 전달되는 접근 방식입니다.
세 번째로는 해설적 접근법인데요, 다큐멘터리의 구성을 매우 중시하며 사실들의 인과관계를 해설을 활용해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접근 방법입니다. 이런 접근법을 사용하는 다큐멘터리에서는 해설이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되어 영상을 이끌며 인물들의 인터뷰와 현장의 오디오 또한 이 접근방식의 주된 수단으로 사용됩니다. 해설자의 권위적이고 우월적인 해설로 인해 다큐멘터리가 교훈적이며 계도적인 성격을 띠게 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 접근법의 단점은 해설에 의존해 영상이 진행되다 보니 시청자가 수동적인 위치에 머무르게 되어 스스로 판단하고 성찰할 기회를 가지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네 번째로는 촬영 대상과 제작 과정, 연출자가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며 영상 뒤에 존재해야 할 감독과 카메라가 화면에 노출되기도 하는 자기성찰적 접근법이 있습니다. 이 방식에는 연출자의 개인적 의견이 강하게 투영되어 그것이 사회의 정치, 문화적 진실을 찾는 데 주된 수단이 되고 이는 곧 다큐멘터리의 목적으로 이어집니다. 영상을 만드는 연출자와 이를 보는 시청자 모두 세상에 대한 문제 의식을 갖게 되고 삶에 대한 성찰이 가능해집니다. 하지만 연출자의 지나친 주관성이 사실을 왜곡하여 시청자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거나 연출자 본인이 객관성을 잃고 자아도취적 태도에 빠질 수 있다는 단점도 존재합니다.
마지막으로 수행적 접근법입니다. 이 방식은 연출자가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관객들에게 강하고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작위적인 연출을 해서 상황을 연출하고 사람들의 반응을 영상에 담아내는 방식입니다. 대표적으로 국회의사당에 출근하는 의원들에게 민감한 사안에 대한 설문지를 나눠주고 그 반응을 카메라에 담아냈던 다큐멘터리가 있습니다.
다큐멘터리 제작자의 소양
다큐멘터리의 제작자는 몇 가지 갖추어야 할 소양이 존재합니다. 첫 번째로 시대정신을 담아내는 저널리스트의 기질입니다. 한 시대의 문화적 소산에 공통으로 담겨 있는 인간의 이념이나 정신적 태도를 칭하는 시대정신은 다큐멘터리 제작자가 매우 중요시하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제작자는 본인이 사는 현시대를 충분히 고민하고 그 속에서 의제를 꺼내 시청자의 사고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제작자에게는 자신의 관점으로 세상을 읽고 해석할 수 있는 저널리스트의 능력도 요구됩니다. 이 능력은 시대 상황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과거, 현실에 대한 고민과 반문을 통해 습득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리더십과 조율 능력이 있습니다. 제작자는 제작에 참여하는 인원이 다큐멘터리의 주제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이해하고 올바른 방향성의 협업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또한 참여자들 사이에 갈등이 생겼을 때 그 갈등을 조율할 줄 알아야 하며 촬영 중 돌발 상황이 발생했을 때도 이 협업의 책임자로서 침착하게 대처해 합의점을 끌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다음으로는 인간애를 담아내는 휴머니스트 기질입니다. 앞서 말했듯 다큐멘터리 제작자는 냉철한 사고를 통해 영상을 제작해야 하지만 동시에 인간애와 약자에 대한 관심인 휴머니즘 정신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세상이 보다 나은 방향으로 변화하기를 바라는 공통의 목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당대 문화와 트렌드에 대한 관심 또한 필수적으로 가져야 할 소양입니다. 방송은 시대의 문화를 반영하여 사회적 맥락을 통해 만들어져 왔고 그 중 다큐멘터리는 그 시대의 문화와 현실을 가장 강력하게 반영하는 장르 중 하나입니다. 트렌드는 단순 유행뿐만이 아니라 정치, 사회, 경제, 문화가 뒤섞인 사회적 현상을 포괄하는 개념입니다. 다큐멘터리 제작자는 시대의 트렌드를 통해 영상의 소재를 발굴하여 가공 후 제작해야 합니다. 시청자가 관심 가질만한 주제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트렌드에 대한 이해가 필수로 요구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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